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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시드머니,
기초과학 성장의 씨앗이 되다

(주)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 '무주·쎈 연구기금' 쾌척

기초과학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상 등 세계적인 성과 배출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그간 기초과학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와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수학교육 발전에 평생을 바친 (주)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는 최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무주·쎈 연구기금’을 기부하며 국가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기초과학 육성에 평생의 철학이 담긴 사회적 환원을 실천했다.

세상을 바꾸는 ‘기본’의 힘

1990년 창업 당시, 종잇값이 없어 어음을 발행해야 했던 (주)좋은책신사고는 2026년 현재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국민 문제집 ‘쎈 수학’을 탄생시킨 대표 교육 기업으로 성장했다. 30여 년간 교육 콘텐츠 산업을 이끌며 인재 양성에 매진해 온 홍범준 대표(수학과(現 수리과학부) 83학번) ‘쎈 수학’ 등 빅브랜드 누적 판매 1억 부 돌파를 앞두고 성공의 비결을 ‘기본에 충실한 책’에서 찾았다. 홍 대표는 “내가 가진 지식을 도서 산간 지역의 학생들에게까지 저렴하게 나누고 싶었어요”라며 “책과 문제에만 집중해도 학습의 기틀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했던 진심이 통한 것 같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교육 현장에서 늘 ‘기본’을 강조해 온 그는 최근 모교 서울대학교에 ‘무주·쎈 연구기금’ 1,000억 원을 기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 대학 단일 기부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10년간 매년 100억 원씩 지원될 예정이다. 파격적인 기부의 배경 역시 ‘기본’으로 귀결된다. 홍 대표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에 뒤처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라며 “기초과학이라는 뿌리부터 다시 다져 대한민국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초과학 강국 향한 든든한 토양

현재 국내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R&D 예산 삭감으로 연구 환경이 악화된 데다 우수 인재들이 의학 분야나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미국이나 중국의 행보와 달리, 기초과학 투자가 정체된 우리의 현실은 국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홍범준 대표는 “근원 기술 경쟁력이 뒤처지면 안 됩니다. 기초과학 경쟁력을 키우고 그 성과가 응용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해요”라며 기금 중 500억 원은 연구 인건비와 연구비에, 나머지 500억 원은 연구 공간 확보에 써달라고 구체적인 용도를 밝혔다.
“한국에서 필즈상이나 노벨상 수상자가 드문 이유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배운 것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검증하고 의심하며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위대한 연구는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연구자가 질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 때 세계적인 성과는 자연스러운 결실로 따라올 것입니다.”

‘무주(無住)’의 철학: 나눔은 돈이 제자리로 가는 과정

홍범준 대표는 이번 행보를 일반적인 기부와 차별화하며 그 핵심을 ‘무주(無住)’라는 철학으로 정의했다.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의 이 불교 용어는 세상에 온전히 ‘내 것’이란 없으며, 돈 역시 잠시 머물다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것뿐이라는 그의 신념을 담고 있다. 이런 확고한 철학은 그가 지난 시간 묵묵히 걸어온 나눔의 기록들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실제로 그는 30년 전부터 서울대학교에 ‘선한인재장학금’과 ‘쎈(무주) 펠로우 및 컨퍼런스 기금’ 등 총 51억 원의 기부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다양한 기관에 나눔을 실천해 왔으며, 직접 ‘순득장학재단’을 설립해 전국의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 기반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경쟁력 있는 연구자와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문적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적 난제 해결을 위한 ‘그랜드 퀘스트(Grand Quests) 프로젝트’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따라가는 국가’에서 ‘이끄는 국가’로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할 이때, 이번 기부이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숭고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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