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의
진행‧재발 메커니즘 규명
의과대학 백선하 교수 국제공동연구팀
수술로 종양을 떼어내고 방사선과 항암제로 남은 것을 없앤다. 하지만 치료를 끝낸 후에도 재발이 잦은 데다 다시 자란 종양은 처음 생겼던 것과 같지 않다. 그래서 그사이 달라진 것을 알아야 다음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뇌종양의 한 종류인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 이야기다.
IDH 돌연변이 신경교종1 재발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돼 왔다. 종양 안에 성질이 다른 세포들이 섞여 있다는 점, 치료 과정에서 유전자에 이상이 생긴다는 점, 종양 주변의 세포 구성이 달라진다는 점 등이다. 다만 이 요인들이 재발에 각각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의과대학 백선하 교수가 이끄는 뇌신경공학 및 나노의학 연구실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 CARE(Cellular Analysis of Resistance and Evolution)의 일원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
연구팀은 환자 35명에게서 얻은 종양 샘플 75개를 분석했다. 조직을 통째로 보는 대신 세포 하나마다 단일 핵 RNA 시퀀싱2 과 단일 핵 크로마틴 접근성 분석3 을 적용하고, 여기에 대량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그 결과를 한데 모았다.
연구팀은 같은 종양 안의 세포들이 여러 가지 상태로 나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재발 과정에서 두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첫째, 유전자의 변화다. 종양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줄기세포처럼 아직 역할이 정해지지 않은 세포가 늘었다. 재발하는 동안 새로 생긴 유전자 이상이 이런 세포를
더 늘렸다. 치료 때문에 생긴 돌연변이도 여기에 포함된다. 둘째, 세포 상태의 변화다. 종양 세포가 중간엽4 유사 상태로 바뀌는 비율이 늘었는데, 이 변화는 유전자 이상과는 관련이 없었다. 대신 종양 주변에서 대식세포5 가 늘어나 있었다. 백선하 교수는 “표적화되고 개인화된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강력한 로드맵을 제공한다”라며 난치성 뇌종양의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