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김윤수(경제학부 16학번) 업스테이지 챌린지스 팀
비전공자 출신으로 전 세계 상위 0.1%의 AI 전문가가 된 사람이 있다. 국제 AI 대회 ‘캐글’에서 국내 최연소이자 여섯 번째 그랜드마스터가 된 김윤수 동문. 노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문 분야의 간극을 뛰어넘은 그와 대화를 나눴다.
국내 최연소이자 여섯 번째 캐글(kaggle) ‘그랜드마스터’ 김윤수 동문. 전 세계 AI 전문가 0.1%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지닌 만큼 준비된 AI 인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정반대 이력의 소유자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제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비전공자 출신이기 때문. 그가 처음 AI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학년
2학기 프로그래밍 교양 수업을 통해서다. 우연한 만남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흥미를 일깨웠고, 곧바로 AI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원래 성향도 개발자와 잘 맞고, 당시 AI가 관심이 뜨거운 분야여서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논리에 입각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바로 눈에 보이게
작동하게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더 재미있더라고요.”
하지만 비전공자가 독학으로 AI를 배우기란 쉽지 않은 일. 우선 두꺼운 이론 서적보다 온라인 강의에 집중했다. 글로벌 온라인 학습 플랫폼 ‘코세라’ 강의와 딥러닝 기초
서적을 통해 이론을 공부하고, 모르는 문제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습득했다. 점점 자신감이 붙자 실전에 대한 목마름이 커졌다. 이때 실제 현장을 경험해 보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캐글이었다.
“대회 리더보드 페이지에 랭킹 올리는 게 마치 RPG 게임 같았어요. 상금도 생각보다 컸고요.(웃음) 게임에서 랭킹이 올라가는 것처럼 캐글에서 랭킹이 올라갈 때마다 재미와
만족감이 커지더군요. 소소한 재미가 자연스레 최신 기술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을 고심하게 되었죠.”
‘AI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캐글은 AI 대회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자사가 직면한 문제들을 ‘AI로 풀어 달라’고 의뢰하면
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경진대회는 물론, AI 관련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정보 공유 커뮤니티이다 보니 캐글의 전 세계 등록
이용자가 5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캐글은 대회 결과에 따라 랭킹과 등급을 산정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등급은 총 5단계로, 대회별 상위 10팀(0.2%)에게만 주는 금메달 5개를 획득해야 최고
등급인 그랜드마스터에 오를 수 있다. 캐글에서 활동하는 AI 개발 전문가 약 19만 명 중 그랜드마스터는 286명뿐. 김윤수 동문은 지난 2021년 국내에서 여섯 번째,
최연소 그랜드마스터로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캐글 대회의 경험이 AI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어떤 방법을 작동할 것인지, 또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색다른 문제 접근
방식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폭도 넓힐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AI 개발자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이 가장 크죠.”
김윤수 동문은 2020년부터 1년 동안 업스테이지 AI 인재양성 프로그램 ‘글로벌 레지던시’ 과정에 합류해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실전 현장 경험을 쌓았다. 또 국내 세 번째
그랜드마스터이자 업스테이지 AI 챌린지스 김상훈 팀장과 함께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인연이 자연스레 입사로 이어져 현재 업스테이지 챌린지스 팀에서 근무
중이다. “아직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김윤수 동문은 누구보다 AI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동료들과 함께 AI 기술 개발 관련 실무 역량을 기르며
캐글 대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AI를 통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만큼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끝을 알 수 없는 무궁무진한 분야인 만큼 AI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더 나은 AI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는 끝을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을 개발해도 이상하지 않고,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새로운 연구와 활용 사례가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최근에
등장한 챗GPT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모든 개발자가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형태든 기술적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회에 편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