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art & culture

환경과 예술의
창조적 협업,
〈공장놀이:RePlant〉

1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서울대학교 문화관 증·개축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서울대 문화예술원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다. 지난 3월 파워플랜트에서 열린 〈공장놀이:RePlant〉는 포스트 문화 생태계에 대한 서울대 문화예술원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지속 가능한 환경적 성장과 순환에 대한 근원적 고민을 전시,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풀어낸 한바탕 놀이의 장이었다. 풍경과 같은 공감각적 이미지를 자신만의 은유적인 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 회화작가 강종길, 우주와 자연에 대한 상상력을 낯설고도 신선한 감성의 사운드로 풀어낸 디제이 록시, 금속을 주재료로 원뿔 같은 기하도형을 이용하여 일상 속 여러 사물의 존재적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재해석한 공예작가 윤경현, 모든 음식을 비건으로 만든 케이터링과 함께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식기와 물병 등을 선보인 마벨메종,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발칙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발산시킨 유튜브 그룹 ‘K특급모텔’까지, 참여한 작가와 아티스트의 면면이 매우 이채롭다.
‘우리는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에너지를 위하여’라는 부제처럼 여러 문화예술인이 심은 환경적 영감의 씨앗은 유니크한 예술의 형태로 발아하여 공간과 사람, 에너지를 모두 새롭게 채웠다.

파워플랜트로 엿보는 서울대 문화예술원의 세계관

오는 2026년 뉴하우스로 재탄생할 문화관에는 900석 규모의 다용도 홀과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 갤러리와 입체 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뉴하우스는 입체적인 공간 변화가 가능한 구조를 활용하여 여러 형태의 공연, 전시, 퍼포먼스, 세미나, 회의 등을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공연장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대학교의 명소를 넘어 지역사회 문화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런 역사적인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출범한 서울대 문화예술원은 ‘창작자-콘텐츠-공간’의 선순환을 이루는 문화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파워플랜트를 예술 창작 활동의 전폭적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파워플랜트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뉴하우스에서 다 함께 즐긴다는 문화예술원의 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장놀이:RePlant〉를 통해 환경과 예술의 창조적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문화예술원은 앞으로 고정된 틀과 인식을 깨고 더욱 다양한 영역 간의 문화예술적 융합과 과감한 실험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술과 결합한 동시대 문화’ 추구를 목표로 예술의 장르를 확장하고 비주류를 포용하며 행동과 실천에 기반한 실험적 시도를 지향한다는 세계관은 결국 삶과 사람, 예술과 사회적 담론의 유기적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뫼비우스의 빛이 될 것이다.
서울대 문화예술원은 지역과 대학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관악문화재단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창업 밸리 형성이나 지역 상생 수업 등의 연계 작업은 있었지만 문화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다소 부족했다. 우선 서울대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역사회의 다양한 공간으로 내보내는 작업과 동시에 관악구의 청년 예술가들이 서울대의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학교 개방을 통한 문화적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지역과의 본격적인 문화 연대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가을, 대규모 지역 연계 행사로 개최될 예술 주간이 그 첫 번째 출발점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미디어 아티스트 셀레스티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손이 닿으면 중앙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회화 작가 이우성의 ‘땀 흘리며 달려 간다_People Running in Sweat’

Upcoming : 문화의 입자가속기 〈다이얼로그〉전

입자가속기는 우주의 생성 원리를 연구하기 위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인 세른(CERN)에서 만든 세계 최대의 장비로 그 둘레가 27km에 달하는 둥근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입자들이 둥근 터널을 빠른 속도로 날아가 충돌할 때 물질의 세부 구조가 드러난다. 원래 물질의 근본 구조를 탐색하는 용도로 입자물리학과 핵물리학에서 사용하던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훨씬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대 문화예술원은 이질적 장르의 문화적 입자가 충돌하여 파열되는 순간의 놀라운 예술적 지진파와 그 창조성의 힘을 보여줄 〈다이얼로그〉 전 시리즈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어떤 공통점이나 연결점도 없는 다른 분야의 두 아티스트를 섭외하여 한 장소, 한 시간에 작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될 전망이다. 7월 11일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7번에 내외로 서로 접합점이 전혀 없는 작가와 아티스트들이 엄청난 가속도로 충돌하게 된다. 아티스트의 범주도 물리적 상상력을 초월한다. 가수 오혁과 패션 사진가 목정욱을 비롯해 미디어 아티스트 류성실, AI팀 등 문화 입자에 가속을 붙일 기발한 다이얼로그 참가팀들이 대기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믹싱을 선보이는 디제잉으로 유명한 독일 태생의 DJ 콘라드.

서울대학교 문화관의 새로운 탄생에 힘을 보태주세요!

서울대는 날로 다양해져가는 문화적 욕구를 한계 없이 풀어내고 창의적 소통 창구를 제공하고자 ‘문화관 리모델링·증개축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최고의 국립대학으로서 한국 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와의 성공적 상생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새롭게 탄생할 문화관은 생활 문화의 인프라 허브이자 문화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서울대 최초로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들어서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빈야드 타입으로 무대와 객석이 실시간으로 호흡할 수 있는 빈야드 홀과 자유로운 문화적 실험의 입체적 플랫폼 공간,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적 아고라의 공간이자 만남과 교류를 통한 무한 창작의 무대가 될 문화관의 모금 캠페인에 많은 이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모금 사업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문화관 리모델링 및 증개축 사업에 사용된다.

문화관 모금사업 기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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