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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AMP 75기)
김승연 씨에스윈드㈜ 상무 (EMBA)
지난 7월 서울대학교는 김성권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경영대학 석학교수기금으로 무려 10억 원을 쾌척해 주위를 놀라게 한 그의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경영대학은 기부자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59동 21호 AMP 강의실을 ‘김성권 홀’로 명명하고 명판식을 개최했다. 서울대학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데 큰 힘을 보탠 김성권 회장에게 건네는 감사의 인사였다.
김성권 회장의 의중은 분명했다. 풍력발전타워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우뚝 선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로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를 누비면서 인재 양성이
곧 우리의 미래라는 말을 누구보다 크게 느끼는 그였다.
“크다면 큰 액수일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한 가치로 본다면 큰 금액은 아닙니다.
사업가인 저는 역량이 부족하지만, 서울대학교라면 기금으로 필요한 연구를 하고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금을 어디에 어떻게 썼으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바람도 없습니다. 결국은 대한민국 인재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를 가진 기부였지요”.
김성권 회장의 기부는 서울대학교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향인 전북 정읍의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왔고, 독거노인 생활 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왔다.
기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지는데,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의 빠른 피해 복구와
이재민의 안전한 구조를 기원하며 전 세계 임직원과 함께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외에도 베트남의 학교 설립 지원, 아프리카 수도 사업 지원과 같이 사회공헌활동은
물흐르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그뿐이 아니다.
소유하고 있던 씨에스윈드(주)의 개인 주식까지 전부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며
김승연 상무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께선 본인의 개인 주식을 직원들의 직급과 경력 상관없이 증여하셨어요.
심지어 인턴사원과 1~2년 뒤에 입사한 직원들까지 챙기셨습니다.
이런 미담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직원들밖에 모르는 상황이 아쉽지요.
시설관리, 환경관리 직원들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은 가족을 넘어 존경스럽습니다.”
김성권 회장에게 서울대학교는 많은 의미를 가진 곳이다.
AMP 75기이자 지난 2020년 제20회 서울대학교 AMP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에게 있어 이번 기부는 사회에 모범을 보이고, 석학교수기금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더 커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저는 30여 년간 사업체를 경영해왔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실무적으로 해오던 인사 문제,
영업 정책, 생산관리 등을 비교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어요. 30년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론을 접하면서, 실질적으로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됐지요.
배우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창의적인 생각도 떠오릅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끔 저를 이끌어준 것이 서울대학교에서의 시간이었어요.
자녀인 김승연 상무에게 EMBA 과정을 권한 것도 같은 이유였죠.
기업은 오너의 그릇만큼 크는 법이니까요.”
김성권 회장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사회경제 분야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즈니스 분야는 무한의 세계예요. 일론 머스크를 보십시오.
전기차·우주·AI·로봇 등 끝없이 영역을 확장합니다.
여러분은 바로 우리의 꿈입니다. 도전하는 젊은 인재들을 기대합니다!”
부디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는 김성권 회장. 그에게서 느껴지는 열정과 애정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게 느껴졌다. 기부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한계 없는 영향력을 선사하는
그의 무한한 동력이 오래도록 아름답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