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학생 환경 동아리 씨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만 환경보호 동참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불편함이 따른다. 교내 환경 동아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씨알은 “불편해도 미래를 위해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또 행동하자”라고 입을 모았다.
씨알에는 현재 35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환경 이슈를 같이 공부하고, 학내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방학 중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동아리 내에서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분기별로 문집을 만드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다솜 대학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중 전 씨알 대표님에게 기고를 받았어요.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의 글을 보내주었는데, 굉장히 공감되더라고요. 이런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라면 꼭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했어요.
김지우 고등학교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환경문제에는 정말 다양한 부분이 얽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하면서 일상처럼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주정원 막연히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환경문제가 정말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변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씨알에 들어와 함께 교류하면서 많이 배우는 중이에요.
이 강 고등학생 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6차 보고서를 우연히 접하고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어요. 대학에 들어와서도 기후문제와 그 해결 방법을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어서 들어왔죠.
최은영 방학 중에 씨알이 기숙사에 리필스테이션을 열었는데,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안 그래도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서 내 이상을 펼쳐보자는 생각에 들어왔어요.
기숙사에 입주하면 샴푸나 세제 등을 구입해야 하는데 각자 커다란 용량의 제품을 한 통씩 사는 것은 부담도 되고 환경에 유해하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가져오면 샴푸나 세제를 담아 갈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운영한 거죠. 매 방학마다 기숙사 입주 기간에 맞춰서 샴푸, 린스, 고체 치약이나 대나무 칫솔 등을 판매하는 프로젝트예요.
공통 프로젝트도 있고, 각자 팀에서 진행 중인 것들도 있어요. 책을 한 권 골라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는 독서 세미나에서는 <녹색 계급의 출현>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고요. 얼마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발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보고서에 대한 스터디 팀도 있습니다. 8월 중에는 ‘환경과 평화’를 주제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강 채식을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의 축산 산업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육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김지우 ‘텀블러 한 번 쓴다고 뭐가 바뀌겠냐’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텀블러를 쓴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 티를 내기 때문에 바뀐다고 생각하거든요. 환경에 관심 있다는 티를 내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바뀌고, 학교가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지구가 바뀐다고 생각해요.
최은영 음식물을 비행기로 운송하면 탄소가 배출되니까 로컬 푸드를 소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주정원 사소해 보이고, 불편할 수 있지만 꼭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해요.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전원 콘센트 뽑기, 조명 끄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등등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환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신다솜 인간의 경우, 기본적인 능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는 듯해요. 그런 능력들이 떨어질수록 새로운 것에 의존하고,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하다 보면 환경은 물론 자신에게도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환경 동아리 씨알의 오픈 세미나 현장.
기숙사에서 진행한 제로웨이스트 리필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