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art & culture

다름이 만나 만들어내는 하모니

파워플랜트에서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이 기획한 ‘다이얼로그’의 첫 전시인 전.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각자의 시선과 생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예술 융합의 현장을 공개한다.

사진 제공 |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다이얼로그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

설립 당시부터 ‘융합’과 ‘실험’을 핵심 가치로 제시해온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이 그 가치를 구체화하는 실험의 장을 열었다. 다양한 영역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다이얼로그’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다이얼로그 시리즈는 다양한 영역의 만남과 융합, 대화와 충돌을 유도해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화법을 고민해보는 프로젝트다. 7월 28일, 다이얼로그의 첫 전시 가 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정지현과 메타버스 전시 디자인 스튜디오 ‘Meatball and Meshed Potatoes(이하 MaMP)’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사진과 메타버스는 전혀 다른 영역이지만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두 아티스트를 잇는 매개체가 되었다. 이들이 주목한 공간은 40여 년간 서울대학교 내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던 시설에서 문화예술원 사업의 핵심 공간으로 변모한 ‘파워플랜트’였다. 정지현과 MaMP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파워플랜트의 특별한 공간성을 살린 미디어와 조각, 설치 작업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두 개의 시선, 하나의 결과

지금은 문화예술원의 기획 아래 전시와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파워플랜트는 개보수 과정에서 초기 리모델링 계획이 구체화되지 못한 ‘버려진 관념적 공간’이었다. 이에 정지현 작가와 MaMP는 전을 통해 실현되지 못하고 사라진 파워플랜트의 관념적 공간을 소환해 가상과 실제, 실제와 가상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이해하고 해석했다.
우선 MaMP는 디지털상의 공간도 실존하는 공간으로 인지하고 공간의 계획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미 그 공간은 탄생하는 것이라는 전제 아래 접근했다. 그리고 메타포트 장비를 통한 가상의 공간 안에 파워플랜트의 초기 리모델링 계획을 3D 데이터로 구현해 사라진 관념적 공간을 재구성했다. 반면 정지현 작가는 파워플랜트 공간에 설치물을 만들고, 여러 기물을 이용해 공간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면서 그 변화의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는 MaMP가 가상으로 하는 작업을 건축 현장에서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시장에는 파워플랜트의 실제 리모델링 건축 과정을 연상시키는 철골 구조물이 들어섰다. 아슬아슬한 구조물 사이사이에 투명 스크린과 사진이 설치되어 가상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파워플랜트 공간이 파편화되어 보인다. 조각조각 흩어진 공간 이미지는 다양한 미디어로 구성되어 이질적이지만, 파워플랜트에 시간적·공간적 입체성을 부여하며 관객들이 보다 다층적으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기술과 예술을 도구로 공간 인식의 범위를 확장하는 전을 통해 다이얼로그 시리즈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문화예술원은 앞으로도 시대와 장르 구분 없이 예술의 융합을 유도하는 과감하고 다양한 실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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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coming 01
돌아온 국내 전자음악 페어
<2023 제5회 암페어>

9월 9일, 국내 최초·유일의 전자음악 페어 <암페어(Amfair)>가 7년 만에 돌아온다. <암페어>는 2013년부터 4회에 걸쳐 60여 팀의 뮤지션과 50여 개의 레이블이 다양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이며 3천여 명의 관객과 함께해온 축제다. 기존의 페어와 마켓을 유지하며 전자음악 관련 토크 프로그램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암페어>는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과의 공동 주최를 통해 서울대학교에 마련된 너른 창작·실험 공간인 파워플랜트에서 진행된다.

Upcoming 02
AI가 괴담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폴리탄 프로젝트>

파워플랜트에서 9월 13~22일 펼쳐지는 <나폴리탄 프로젝트>전은 괴담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버려진 AI와 그 AI의 분노를 막으려는 프로젝트 그룹 ‘fio’ 멤버 간의 서사를 영상 작업으로 풀어낸다.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소속 나희연, 염승원, 박지호로 구성된 fio는 이번 영상 작품의 스토리, 이미지, 음악 등을 AI와 함께 제작했다. 전시 공간의 벽면과 영상 이미지들이 어울려 자아내는 낯선 상황 속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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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날로 다양해져가는 문화적 욕구를 한계 없이 풀어내고 창의적 소통 창구를 제공하고자 ‘문화관 리모델링·증개축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최고의 국립대학으로서 한국 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와의 성공적 상생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새롭게 탄생할 문화관은 생활 문화의 인프라 허브이자 문화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서울대 최초로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들어서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빈야드 타입으로 무대와 객석이 실시간으로 호흡할 수 있는 빈야드 홀과 자유로운 문화적 실험의 입체적 플랫폼 공간,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적 아고라의 공간이자 만남과 교류를 통한 무한 창작의 무대가 될 문화관의 모금 캠페인에 많은 이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모금 사업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문화관 리모델링 및 증개축 사업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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