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art & culture

예술로 넘나드는 캠퍼스
‘2023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예술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9월에 ‘2023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ArtSpace@SNU’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네 개 캠퍼스 일대를 융성한 예술과 문화로 물들인 올해 예술주간은 다양한 미술 전시와 공연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이 가진 풍부한 예술적 역량을 공유하는 자리로 기억됐다.

캠퍼스 예술 창작의 주체이자 공유의 장

2015년에 시작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ArtSpace@SNU(이하 예술주간)’은 학생처 학생지원과, 각 단과대, 동아리가 연합해 만드는 연례행사로 융복합 연구를 통해 교내 예술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자 기획되었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2020년에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해 시 낭송, 미술 전시, 음악 연주 등 예술 문화의 공유에는 시공간 제약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모든 행사를 대면으로 재개하며 캠퍼스에 낭만과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예술주간은 매해 예술 문화 환경을 조성하며 교내 주요 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학교와 예술의 공존을 깊게 고찰하고 다양한 문화 · 예술 역량을 공유해왔다.

캠퍼스에서 마주하는 융성한 예술 축제

올해 예술주간은 지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펼쳐졌다. 관악캠퍼스는 물론 연건·시흥·평창 등 멀티캠퍼스와 관악아트홀 등 지역사회에서도 진행됐다. 시 낭송회, 미술 전시, 학생 공연, 지역사회 협업 공연 등 총 78개의 공연과 전시로 가득한 행사였다. 예술주간의 성대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9월 18일, 관허 코스모스홀에서 개최됐다. 공연의 주제는 ‘사이, one another’로, 음악과 김보연 학생, 공연예술학전공 김소정 학생, 경영학과 차영은 학생 등이 연출부터 텍스트, 영상, 음악까지 직접 준비한 작품이다. 인간과 자연(세계) 그리고 우주의 ‘사이’를 느끼도록 몽환적인 영상을 채우는 등 복합 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문학 작품으로 이루어진 공연도 알찼다. 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시 낭송 음악회 <꿈 또는 그리움>은 다양한 언어로 낭송되는 시와 현악곡의 대화를 풀어내어 많은 관객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으며, 시의 치유력을 탐구한 시 낭송회 <시 또는 붕대>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
미술 전시는 관악, 연건, 시흥캠퍼스 곳곳에서 총 30여 작품을 선보였다. 그중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CAM-PEIRCE_서PING夏氣 (캠퍼스-서핑하기)>는 교양 강좌의 강의계획서에 언급된 키워드를 무작위로 조합해 문장을 주기적으로 출력한 특별한 작업으로 예술주간만의 참신함이 돋보였다. 또한 관객의 참여를 통해 관객이 지닌 주체성과 관람 경험의 가능성을 살펴본 <한 명씩 관 람 가능합니다>, 천지 창조의 구절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The Creation(더 크리에이션)>도 눈에 띄었다.
예술주간 최초로 평창캠퍼스 세움광장에서 열린 <평창캠퍼스 사 운드 오브 윈즈> 공연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후, 음악대학의 성재창 교수와 기악과 관악전공 연주자들이 펼치는 관악앙상블로 평창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또한 중앙도서관에서는 <Cine Music Festival>이 열렸는데, 익숙한 영화 OST가 각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라이브로 생생하게 연주되며 캠퍼스에 낭만을 불어넣었다. 이외에도 관악, 연건, 시흥캠퍼스 실내외에서 7건의 음악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태국 교류 학생 및 공연제작워크숍 학생들이 함께한
<아시안 뮤직 콘서트>는 글로벌 캠퍼스로서 위상을 예술로 풀어놓은 공연이었다. 하프의 아름다운 음색을 즐겼던 <하프와 함께 하는 실내악>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준 학생 공연까지

학생단체인 ‘총동아리연합회’가 주관한 공연도 진행됐다. ‘자유와 낭만’이란 주제로 기악, 노래, 밴드 공연, 댄스 등 37건의 학생 공연이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특히 중앙 아카펠라 동아리 ‘인스트루’ 내 남성 유닛 ‘ICT’가 펼치는 다채로운 무대와 연구실에서 벗어나 거리공연을 위해 모인 대학원생 밴드 ‘HYA(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의 공연이 눈에 띄었다. 펑크 장르를 중심으로 그루비한 음악을 선보인 ‘메아리’를 비롯해 환희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4악장을 선보인 ‘SNUPO’, 어쿠스틱 밴드 ‘BAB’, 코레오그래피를 기반으로 다양한 춤을 선보인 혼성 코레오 댄스 동아리 ‘혼또니’ 등이 펼친 다양한 공연은 예술주간을 방문한 많은 관객에게 기쁨을 주었다.
5일간 다채로운 예술과 문화 공연을 펼친 2023 예술주간. 새로운 도약으로 캠퍼스 간 문화와 예술 역량을 공유하고 캠퍼스는 물론 지역사회에까지 스며들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