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art & culture

새로운 즐거움과의 조우
Let’s Roll @POWERPLANT
파워플랜트, 롤러장이 되다

‘파워플랜트, 롤러장이 되다 Let’s Roll @POWERPLANT’는 전례 없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 놀이터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펼친 플랫폼이었다.

새로운 즐거움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다

즐거움에는 형식이 없다. 교내에 문화를 공급하며 전시와 공연 등 실험적인 문화예술을 선보인 파워플랜트가 새 학기를 맞이해 롤러장으로 대변신했다.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2주간 제1파워플랜트에서 열린 ‘파워플랜트, 롤러장이 되다 Let’s Roll @POWERPLANT(이하 렛츠 롤)’는 형형색색 조명과 반짝이는 미러볼 아래 롤러스케이트(이하 롤러)를 타며 파워플랜트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내 구성원은 물론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으로, 롤러와 보호 장비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롤러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렛츠 롤 입구에서부터 새롭게 펼쳐진 시공간은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여러 지역과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담는 DJ Yongmasan Isco의 디스코, 팝, 힙합, 하우스 등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가 큐레이션된 음악은 풍성한 울림이 되어 감각을 깨우기 충분했다. 또한 곳곳에 마련된 반사경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 롤러장 사이에 자리한 소파에 앉아 대화 나누는 사람들, 롤러를 타다 넘어져도 왁자지껄 웃는 사람들 등 다양하게 롤러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곳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 촬영하는 장소도 준비돼 있어 순간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렛츠 롤에서 국적, 성별, 나이의 경계는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 연인, 친구, 동료와 함께 와도, 혹은 홀로 방문해도 좋을, 그저 롤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롤러 그 이상의 추억을 선물하다

문화예술원은 렛츠 롤을 단순히 오락성 놀이로만 만들지는 않았다. 롤러가 낯설고 경험해보지 못했어도 롤러 문화를 배우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강습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스포츠진흥원과의 협력으로 경력 20년 이상의 선수 출신이자 롤러레전드로 불리는 곽완서 코치를 초빙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습 프로그램은 서울대 구성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습으로써 남녀노소 수강생들이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롤러 앞으로 타기, 뒤로 타기, 암스윙 등 기본기와 테크닉은 물론 롤러의 문화와 매너, 안전한 주행법을 배우며 새로운 스포츠 활동을 경험할 기회를 가졌다. 롤러를 진정으로 즐기기 위한 준비를 마친 모든 수강생에게는 모자 등 소정의 기념품도 전달됐다.

파워플랜트 한곳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첫날에는 귀여운 솜사탕과 서울 종로구 서촌의 인기 맛집인 붕어빵 전문점을 섭외해 함께 맛볼 기회를 가졌으며, 신이 나게 롤러를 타다가 목마를 땐 호주산 귀리 음료와 논알코올릭 맥주도 맛볼 수 있었다. 롤리팝 캔디와 추억의 옛날 간식인 아폴로를 준비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과거의 향수를 선물하기도 했다.
렛츠 롤의 마지막 날에는 클로징 파티가 열렸다. 디제잉 퍼포먼스, 경품 이벤트와 함께 신나는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오후 4시에는 롤러를 타면서 디제이 파티를 즐길 수 있었고,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8시부터는 롤러 없이 자유롭게 누리는 디제이 파티가 새로이 시작됐다. 함께 모여 더 커졌던 렛츠 롤의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을 나누며 행복한 추억도 나눠 가졌다.
이번 문화예술원의 렛츠 롤 행사는 관람객의 참여를 우선으로 소통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그런 맥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파워플랜트 공간의 변화였다. 드나들 때마다 새로운 기억을 가지도록, 옛 기억을 추억하거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간을 체험하면서 낯섦과 설렘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롤러장이 될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이다.
“세상의 유일한 기쁨은 시작하는 것이다.” 작가 체사레 파베세의 말처럼 파워플랜트에서 펼쳐진 새로움의 시작은 이곳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준다. 지난 40여 년간 서울대의 난방을 공급해온 보일러룸 시설로 시작한 파워플랜트는 개별난방의 전환으로 오랫동안 시공간이 멈추어 있었으나, 2022년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다양한 융합 문화를 이루며 무한한 창의성을 보장하는 놀이터로 탈바꿈됐다.
거침없는 시도와 무한한 상상의 예술실험은 계속된다.
파워플랜트의 공간 목적은 완성된 결과가 아닌, 변화되는 과정 그 자체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예술가와 참여하는 관람객은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문화예술이 가진 예술적 소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실험으로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파워플랜트의 예술적 갈망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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