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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 마음,
서울대에 새겨드립니다!

서울대가 기부자에게 감사 의미를 전하고, 학내 기부 문화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아너 월’을 제작했다. ‘천원의 식샤’의 모든 기부자를 위한 색다른 이벤트를 만나본다.

1,000원의 행복 이어나가기 위한 모금 사업 시작

점심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물가 시대.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물가는 어느 때보다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1,000원 한 장으로 버스비도 내기 쉽지 않은 시대에 밥과 국, 세 가지 반찬을 먹을 수 있다면? 바로 서울대학교 ‘천원의 식샤’ 이야기다.
서울대학교는 2015년 6월부터 재학생 누구나 1,000원에 양질의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천원의 식사(아침)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며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천원의 식사를 선택한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학교의 지원 예산도 가파르게 급증했다. 이로 인해 천원의 식사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금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모금 사업 ‘천원의 식샤’가 실시됐다.

당신의 이름을 새겨드립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천원의 식샤’는 천원의 식사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모금 사업으로, 서울대 구성원뿐 아니라 졸업생, 방문자 등 식당을 방문하는 누구나 디지털 모금함(키오스크)을 이용해 기부할 수 있다. 첫날부터 주요 교내인사 100여 명이 참여한 ‘100인의 기부 릴레이’를 통해 하루 만에 617만 원을 모은 이번 사업은 학생 및 동문들의 소액기부가 이어지며 6개월 동안 총 751건 약정돼 3억 9,800만 원(3월 8일 기준)의 기부금이 모였다.
지난 3월 13일, 서울대학교는 ‘천원의 식샤 캠페인 아너 월(Wall of Honor)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천원의 식샤’에 참여한 모든 기부자에게 감사 의미를 전하고, 학내 기부 문화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 유홍림 총장을 비롯한 교내 보직교수들과 기부자 33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아너 월’에는 6개월 동안 모금행사에 참여한 기부자들 중 신원이 확인된 417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번 아너 월은 기부의 선순환과 일상화를 위해 학생회관 1층 식당 내부의 한쪽 벽면을 덮는 방식으로 설치됐으며, 이후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름도 3개월 단위로 추가 기재될 예정이다.

제7회 서울대학교발전재단 나눔 공모전 당선작

1,000원으로 맛보는 든든한 한 끼, 나눔을 통해 온기를 찾은 삶 등 발전재단 나눔 공모전 입상작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공유한다.

최우수상 한서연

‘나눔, 나도 할 수 있어 :)’ 중에서

학교를 다니며 가장 부담되었던 지출은 식비였습니다. 점심은 물론,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면 저녁까지 밖에서 사 먹어야 하니 식비는 매월 지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천원 학식은 1학년 때부터 고마운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단백질의 비중이 너무 적어 영양의 균형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고마움과 아쉬움을 가지던 중 코로나19와 개인적 공부로 3년 6개월 만에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천원 학식을 자주 이용했고요. 그런데 이전에 느낀 아쉬움이 ‘천원의 식샤’ 시행 이후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천원 학식을 먹을 때마다 기부한 분들께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대학교 신문에서 ‘천원의 식샤’ 홍보 지면을 통해 학생회관 키오스크에서 쉽게 기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학교에서 저녁을 먹으며 소소하게 5,000원을 기부했습니다. 기부하고 저녁을 먹으며 전날 자하연 식당에서 5,000원짜리 점심을 먹은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5,000원 식사 대신 천원 학식을 먹으면서 나머지 금액을 기부하면 4명의 학우에게 식사를 선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좋지만, 나의 식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다고 생각하면 더 뿌듯하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나눔은 금액에 상관없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우수상 이소희

‘나를 위한 나눔’ 중에서

나눔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사람들이 각자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인생을 사는 만큼 나만 해줄 수 있는 나눔들도 많은 것 같다.
선뜻 나눔에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어떤 도움이 간절하게 필요했나요?” 그러면 누구에게, 무엇을 나눠주고 싶은지 바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나눔에 대한 나만의 동기도 생길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나눔은 과거의 나에게 내미는 손이고, 힘든 상황을 헤치고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한 자기연민의 마음이기도 하니까.

우수상 김준혁

‘나에게 꿈과 희망을 준 장학금’ 중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과외, 근로장학, 튜터링 등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이로 인해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 보니 미래가 막막하고 암울했습니다. 그러던 중 ‘선한인재 장학금’을 받게 되어 생활고와 심적 부담을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긴요한 장학금을 받으면 액수가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제 꿈을 위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껏 따뜻해집니다. 또 학교와 동문들의 강력한 지지가 결국 제가 언젠가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줍니다. 제가 학업에 전념해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장학금을 쾌척해주신 후원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