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news

자연과학과 호기심의
미래 지향적 만남

제11회 자연과학 콘서트 | 서울 편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분야의 응용과학이 풍성한 꽃을 피우는 가운데, 그 밑거름 역할을 하는 자연과학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이 즐겁고 유익한 강연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자연과학의 가치와 비전을 전하는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자연과학콘서트가 그것이다.

자연과학의 흥미로움을 생생하게 전하다

자연과학콘서트는 자연과학대학 우수학생단체 GLEAP(Global LEAdership Program)가 주최하고 자연과학대학과 서울대학교 입학본부가 후원하는 고등학생 대상 강연 프로그램이다. GLEAP 소속 학생들이 직접 수학·통계·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의 강연을 준비하며,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 대신 재미있는 자연과학 지식, 대학생으로서의 생생한 경험, 자유로운 문답을 조화롭게 전달함으로써 자연과학에 대한 긍정적 호기심을 싹 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년간 성실하게 쌓아 올린 명성 덕분일까. 지난 7월 27일 자연과학대학 대형강의동에서 열린 ‘제11회 자연과학콘서트-서울 편’에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서울·경기 지역 고등학생 200여 명이 참석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참가자 등록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우자, GLEAP 12기이자 현 회장인 우윤호 학생(생명과학부 22)이 특유의 입담으로 어색한 공기를 화기애애하게 전환한 뒤 자연과학대학과 소속 학과, GLEAP와 행사 일정을 소개했다.
‘수학으로 지키는 인터넷 보안-RSA 암호’, ‘암을 치료하는 형광 단백질이 있다고?-녹색 형광 단백질의 발견과 활용’, ‘서남극은 더워지는데, 동남극은 추워진다고?’, ‘미스터리 분자 벤젠의 정체 밝히기’, ‘직선 위에는 왜 점이 무한히 많을까?’, ‘곤충과 식물이 경쟁한다고?-곤충과 식물의 상호작용, 그리고 진화’, ‘분자부터 쌓아 올린 세계-쌀과 종이는 왜 이렇게 다른가요?’ 등 8개 강연이 1·2교시에 걸쳐 각각 4개씩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이 중 미리 신청한 2개 강연을 차례로 수강했다.

유익한 강연과 열정적 수강생의 아름다운 하모니

고등학생들에게는 다소 낯선 주제와 지식이 펼쳐지다 보니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강연자와 발표 자료를 주시했다. GLEAP 학생들이 내용을 참가자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문가 학술대회에 버금가는 강연과 학구열에 감탄하자, 우윤호 학생이 그 배경을 설명했다.
“강단에 선 학생들은 연초부터 이번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0회 이상의 강연 리허설과 자체 강평을 거치며 내용, 화법, 제스처 등을 정교하게 다듬었죠. 한편 참가자들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학생들입니다. 다시 말해 실제로 자연과학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이 높은 고등학생들이 모인 건데요. 이처럼 내실 있는 강연과 자연과학에 진심인 수강생이 만났으니, 강의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죠.”

자연과학대학 학생과 함께하는 ‘Talk Time’

2교시 종료 후에는 ‘자연과학대학 학생과 함께하는 토크타임’이 이어졌다. 토크타임 프로그램은 ‘멘토-멘티’ 간의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고등학생들의 잠재된 열정과 호기심을 깨우는 동기 부여의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마련된 시간이었다.
토크타임 진행 방식은 멘티의 관심 분야에 따라 그룹을 나눠 진행했다. 분야는 화학·생명, 물리·지구과학, 수학·통계로 나눴고 관심 있는 분야를 택해 각 강의실로 입장했다. 고등학생들은 포스트잇에 궁금한 점들을 적어 제출했다. 자연과학대학에 속한 분야와 학과 소개를 진행한 후, 사전 질문에 대한 Q&A와 자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콘셉트로 한 만큼, 토크타임의 주제는 다채로웠다. 입시와 진로 고민부터, 전공 선택, 과학적 지식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공부법에서부터 대학 생활, 광범위한 인생 고민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의견과 질문이 오가는 자리였다. 솔직하게 답한 GLEAP 학생들은 그중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상 깊은 질문을 던진 참가자들에게 과학 서적을 선물하기도 했다.
반나절 이상을 서울대와 함께한 참가자들은 자연과학에 대한 꿈을 품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강의실을 나섰다. GLEAP 학생들은 8월 11일에 개최하는 ‘2024년도 자연과학콘서트-부산 편’도 꼼꼼하게 준비하겠다며, 곧바로 이날 행사의 강평에 돌입했다. 개개인의 공부를 넘어 우리나라 자연과학의 미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열정을 힘껏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