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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장비, 인프라 공동 활용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다

서울대학교는 첨단 연구 장비 및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내외 연구 역량 증진을 위해 공동 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연구를 실천하며, 학문적 성과를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각 분야에서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네 기관을 소개한다.

최첨단 연구 장비로 연구 경쟁력 강화

기초과학공동기기원
National Center for Inter-university Research Facilities

36년간 기초과학 연구의 중추 역할

1988년 설립된 이래 기초과학 연구의 심장부로 자리 잡아온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이하 NCIRF)은 기초과학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NCIRF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첨단 연구 장비와 기기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 비용을 절감할 뿐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야 간의 협력을 촉진해 융합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협력의 장은 연구자들에게 최신 장비와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NCIRF는 국제적인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면수차보정 주사/투과전자현미경(Cs-corrected Scanning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300kV 초저온 전자현미경(300kV Krios G4 Cryo-Electron Microscope) 등 약 60여 종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장비들의 가치는 약 450억 원에 달한다. 이 장비들은 정밀 측정 및 고도 분석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으로, 이를 통해 NCIRF는 전문 분석 서비스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학문 후속 세대와 연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학내외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첨단 고가 장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론 및 실무로 구성된 ‘직접 사용자 기본, 고급 교육 훈련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최첨단 고도 분석 장비는 관련 전문 응용 프로그램도 구비해 분석 전 데이터 사전예측과 1차 분석평가, 2차 초고도 난해 분석평가를 위한 전문 교육도 지원한다.

첨단 연구 장비 공동 활용으로 학문 간 융합 연구 촉진

NCIRF는 약 60여 종의 연구 장비를 통해 산·학·연 간의 연구 과제와 분야 간 융합 연구에서 필요한 측정과 분석 서비스, 정밀 측정 및 고도 분석 연구, 대학원생 등 이용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국 118개 대학, 806개 연구소 및 산업체에서 1만 4,000명의 이용자가 6만 5,000개의 시료를 분석했다. 이는 NCIRF가 국가적 차원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첨단 연구 장비의 중요성은 미국과학재단(NSF)의 조사에서도 입증될 만큼 21세기 주요 혁신 성과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에 NCIRF는 매년 서울대학교 ‘연구 장비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해 최신 장비를 확충하고, 유지 관리를 통해 국제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연구 · 교육지원 기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National Instrumentation Center for Environmental Management

첨단 연구·교육 지원의 중심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이하 NICEM)은 농업·환경·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92년 설립된 연구·교육 지원 기관이다. 고가의 첨단 연구 기기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해 많은 연구자들이 쉽게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농업, 환경, 생명과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 수준을 선진화하고, 학부 및 대학원생들이 첨단 연구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NICEM은 매년 첨단 고가 기자재를 확충하고, 실험실습 교육과 기기 관련 워크숍, 세미나를 개최해 전국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인증 자격을 갖추어 고품질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지정돼 농업 및 환경 분석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외적 신뢰를 구축하기도 했다. 또 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에서도 차세대 유전체 분석 장비와 생물정보 분석 능력을 갖추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첨단 연구 기기와 신뢰받는 분석 서비스

NICEM이 보유한 연구 기기는 총 575점(2023년 기준)이며, 고품질 분석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12종의 인증기관 자격을 취득해 연구자들이 안심하고 정밀한 분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NICEM의 공동 활용 연구 장비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공동 활용 가능한 장비는 120가지로, 연구자가 직접 사용하는 방법과 분석을 의뢰하는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연구장비의 총 활용 건수는 3만 990건, 이 중 교내(농생대) 사용은 3,969건(13%), 교외(농생대 외) 사용은 2만 7,021건(87%)을 차지했다. 활용 기관으로는 112개 학교(22%), 80개 국·공립 연구기관(15%), 325개 기업체(63%) 등 총 517개 기관이 NICEM의 연구 장비를 이용했다. 특히 NICEM은 교내 사용자보다 교외 사용자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NICEM의 대외지향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반도체 기술과 인재 양성의 요람

반도체공동연구소
Inter-University Semiconductor Research Center

최첨단 인프라 활용한 다양한 지원

1988년 설립된 반도체공동연구소(이하 ISRC)는 혁신적인 반도체 기술 개발과 세계적 수준의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전자, 컴퓨터, 재료, 기계, 물리, 화학 등의 분야가 융합된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소자와 MEMS, 바이오소자, 뉴로모픽 소자 등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공정, 측정·분석, 설계, 벤처 육성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국 30여 개 대학에서 매년 3만 건 이상의 장비 이용을 지원할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자랑하는 ISRC는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본관과 설계연구관을 중심으로 24시간 개방된 청정실과 다양한 연구 공간을 운영 중이며, 포토리소그래피와 금속증착기, 화학기상증착기 등 총 162점의 첨단 공정 장비를 통해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실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연구자들이 최첨단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정 서비스, 설계 환경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소 입소자는 지정된 장비를 직접 사용할 수 있고, 전문 인력에 의한 의뢰 공정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설계 환경 지원을 통해 반도체 설계 및 공정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어 있다. 반도체 분야의 실습 교육과 산업체 위탁 교육, 나노소자공정 실습 교육 등을 통한 인재 양성 및 연구자들이 첨단 장비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창의적 도전과 혁신의 주춧돌

ISRC는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이 경쟁력 있는 환경 속에서 창조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기계공학과 이정훈 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 (주)텔로팜은 ISRC가 지향하는 운영 철학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주)텔로팜은 마이크로 탐침을 이용한 반도체 기반 수액 흐름 센서 및 토양 수분 센서를 활용해 식물의 정확한 생체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 탐침 개발에는 ISRC의 반도체 공정 기술과 시제품 제작 및 수율 개선 등의 지원이 한몫했다. 이처럼 ISRC는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 인프라가 필요한 벤처기업에게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축산업의 미래를 이끌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임상 수의사의 미래 교육과 연구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의 지원을 받아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를 국제적 수준으로 양성하고 있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를 양성하는 만큼 최첨단 연구 장비와 시설을 지원한다. 수술실, 부검실, X-ray실, 진단센터를 갖춘 대동물병원과 실습실, 실험실을 갖춘 본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동물병원을 통해 연구원 내외 동물에 대한 진료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국내 현장에 적합한 진료 시스템도 개발해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약 550명 학생들에게 기본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를 위한 심화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현재 활동 중인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를 위한 연수와 보수 교육과정을 제공해 최신 기술 습득 및 지속적인 전문성 향상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들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전체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다양한 연구 분야와 첨단 시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소, 가금류, 돼지, 말 등 산업동물 임상 수의학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한국형 개체군 관리기술 개발, 스마트팜 기술, 최신 유전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백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3D 관절경/복강경, 자동 요네병 검출 시스템, 종합병원급 생화학 분석기 등 최첨단 연구 장비와 시설을 제공해 연구자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업동물 임상 수의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MOU 체결 및 해외 학술 교류 등 국제적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가축 농가를 대상으로 국가 재난형 질병 대응 훈련을 통해 산업동물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외 산업동물 임상 수의학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