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교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함께 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작가이자 교육자였던 헬렌 켈러는 평소 협업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생후 18개월 때 시력과 청력을 잃었지만,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나눌 때,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됩니다. 카페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의 짧은 대화,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웃과의 인사, 그리고 친구와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도 교류의 힘은 빛을 발합니다.
이번 <서울대사람들>에서는 각기 다른 배경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학과 예술, 이론과 실험을 조화롭게 융합해 나아가는 발자취를 따라가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의 모티브가 된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와 같은 삼중성의 상상도. 밝게 빛나는 세쌍둥이 별과 왼쪽 아래에 자리한 것은 붉은 행성이다.
사진 출처 : ESO/L. Calçada

표지 이야기

전파망원경과 슈퍼컴퓨터의 컬래버, 세쌍둥이별 탄생 비밀을 풀다

이정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우주 기체와 먼지 속에서 태어나는 ‘다둥이별’의 형성과정을 밝혀냈다. 보통 별은 동시에 여러 개가 형성되는 ‘다중성’으로 탄생하는데, 다중성 형성과정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정은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다중 원시 항성계 ‘IRAS 04239+2436’을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세 개의 태아별 주변에 큰 나선 팔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파망원경 관측과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것으로, 태아별이 탄생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받는 과정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표지 이미지는 세쌍둥이 태아별이 완전히 태어난 후의 모습으로, 세개의 별과 그 주위에 행성이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