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캠퍼스를 우리 집처럼 여기는 마음으로

시설관리국
신성욱 · 정현봉 · 김진경 · 이명용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에너지원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서울대학교 역시 지속가능한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설관리국 직원들을 만났다.

벽체 일체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43동 앞에서

2008년, 서울대학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설관리국은 저탄소 친환경 캠퍼스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친환경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통해 최근 10년 동안 단위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5% 감축했다.
“시설관리국에서 친환경 캠퍼스를 담당하는 부서는 시설기획과와 시설지원과가 있습니다. 시설기획과는 건물의 신·개축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원을 확대하는 일에 집중하고, 시설지원과는 노후 장비나 시설을 고효율 장비로 교체·보수하면서 효율적인 냉난방 공급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시설기획과 김진경 주무관

친환경 캠퍼스 조성과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

탄소중립은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을 동일하게 맞추어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물론 연구시설로서 역할이 큰 서울대는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실험 장비가 많고 건물 연면적이 133만㎡에 달해 제한적인 공간을 사용하는 시설과 달리 에너지 절감이 무척 어려운 여건이다. 그럼에도 2023년 8월 기준 재생에너지원 확대(신축 건물 예상 에너지 소비량의 32%), 건물 에너지 효율 등급 상향(1++등급), LED 조명 교체(교체율 70%), 효율적인 냉난방 공급을 위한 중앙제어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사업 예산을 확대하여 캠퍼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의 노력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할 예정이다.
“캠퍼스 내 에너지 소비 대부분은 교육, 연구 활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교육,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분 외의 영역부터 에너지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어요.” - 시설지원과 신성욱 선임주무관

서울대는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https://co2.snu.ac.kr)’ 사이트를 개설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 등을 산정하여 구성원과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지속가능발전연구소와 온실가스·에너지 종합관리센터에서 지속가능보고서와 그린리포트로 발행한다. 또한 탄소중립 실천 현황을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해 매달 대학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캠퍼스의 에너지·물 소비 정보는 물론 서울대학교의 온실가스 배출 추이와 특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설관리국 차원에서도 해당 데이터를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참고하고 있다.
“매년 노후 설비를 교체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더해질 때 그 효과가 더 크다는 걸 실감합니다. 건물을 아무리 에너지 효율적으로 짓더라도 사용자들이 에너지 절감에 관심이 없으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 시설지원과 이명용 선임주무관

대학 구성원과 함께 만드는 친환경 캠퍼스

시설관리국은 시설 관리를 통한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과 함께 구성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온실가스·에너지 종합관리센터와 협력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친환경 학생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낸다.
“학생들이 친환경을 주제로 새로운 동아리를 개설해 참여하기도 하지만, 기존 동아리들도 친환경 실천을 다짐하는 계획서를 제출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동참합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 동아리라면, 자전거를 타면서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함께 친환경 캠퍼스를 만들어갈 수 있죠.” - 시설기획과 정현봉 담당관

기관별로 녹색생활 담당자를 임명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것도 시설관리국의 역할이다. 캠퍼스 곳곳에서 활동하는 녹색생활 담당자들은 65명 안팎. 이들은 교내에서 진행하는 온실가스 에너지 감축 정책과 환경보호 정보공개 제도 등을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다양한 현장 실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선언이 처음 발표됐을 때와 비교하면, 친환경 캠퍼스 활동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도 한층 커졌다. 이를 현장에서 실감할 때면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친환경 캠퍼스 활동의 최전선에 있는 시설관리국에서 생각하는 지구와 공존하는 방법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캠퍼스를 ‘우리 집’처럼 아끼는 것. 그렇게 여긴다면, 사용하지 않는 전등이나 에어컨에도 마음이 쓰이게 마련이다. 모든 구성원이 캠퍼스를 우리 집처럼 생각할 날을 기대하며 시설관리국은 친환경 캠퍼스 만들기를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