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사람을 돕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어요

국제로봇콘테스트 대통령상 수상팀 스누비

2022년 국제로봇콘테스트 ‘제우스 산업용 로봇 ZERO 미션 챌린지’의 대통령상을 서울대 스누비(SNU-BI) 팀이 거머쥐었다. 컴퓨터공학부 바이오지능연구실에서 시작한 스누비 팀은 ‘사람을 위한 AI’를 꿈꾼다.

스누비 팀 유영재, 윤혜정, 김준오, 박예솔(왼쪽부터).
반갑습니다. 우선 스누비(SNU-BI)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협동과정 인공지능 통합과정 3학기 윤혜정, 2학기 김준오, 협동과정 인공지능 석박사 통합과정 2학기 박예솔, 그리고 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 유영재입니다.

네 분이 스누비 팀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희는 모두 컴퓨터공학부 소속 연구원이고, 창의자율연구라는 전공 수업을 함께 들은 경험이 있어 서로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수업을 듣다 보니 인공지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저희의 이런 관심사 및 연구 주제와 가장 잘 맞는 2022년 국제로봇콘테스트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누비 팀이 참여한 ‘제우스 산업용 로봇 ZERO 미션 챌린지’는 어떤 대회였나요?

제우스사의 수직 다관절 로봇인 ZERO와 비전 기술을 이용해 창의적이면서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산업적 시스템을 제안하는 취지의 대회였습니다. 2D 카메라만 사용해야 하고, 물체의 파지(把持)를 위한 그리퍼(gripper)도 직접 설계해서 만들어야 하는 등 제약 조건이 많은 편이었어요. 저희 팀은 4명이 모두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동역학적 설계 부분의 전문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어요. 하지만 다행히 저희만의 강점인 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시스템에 최대한 녹여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스누비 팀은 대회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셀프 계산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근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하다 인명 사고가 일어나는 걸 기사로 종종 접했습니다. 물류나 상하차 같은 고된 단순노동은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노력도 많아지고 있고요.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위치가 고정된 물체에 한정되어 있거나, 동일한 물체를 반복적으로 파지하는 수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을 도입하면 좀 더 복잡하고 동적인 환경에 적용,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아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할 일을 미루기보다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일을 맡으려는 희생정신과 배려심을 발휘한 덕분에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쌓은 믿음과 유대감이 원동력이 되어서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속마음을 알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번 호 <서울대사람들>의 주제는 ‘AI와의 공존’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행태로 AI와 함께 살게 될까요?

윤혜정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개인 정보 문제, 알고리즘의 편향성 같은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도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준오 멋진 미래가 기대되는 만큼 인공지능의 부작용 또한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박예솔 새로운 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인 문제 역시 함께 꾸준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영재 산업적 활용이 더뎌서 일상생활에서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AI 기술이 머지않아 우리 생활 깊숙이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노동, 단순 지식은 조만간 인공지능이 해결하고 사람들은 보다 새롭고 더 복잡한 일을 하게 되겠죠. 덕분에 단순 잡무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생산적인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