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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을 향한

발전의 이정표

‘서울대학교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지난 8월, ‘서울대학교 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번 보고서는 중장기발전계획의 수립을 위한 비전, 교육, 연구, 학생지원 및 복지, 국제화 및 사회공헌, 멀티캠퍼스, 재정, 대학 운영 체제 등 총 8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교원, 학생, 직원, 외부 전문가 등 총 85명의 위원이 참여하고 100회가 넘는 회의와 간담회, 설문조사를 거쳐 구성원의 목소리와 바람을 담았다.



 



최근 서울대가 교수 및 학생, 직원, 동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대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응답이 약 30~40%를 차지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더 많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절반을 넘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정치 경제적 위기, 인구절벽을 눈앞에 둔 가운데 20년 후면, 국내 대학의 재적생 수가 지금의 절반인 약 100만 명만 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서울대학교 중장기발전계획’이 수립됐다. 이번 중장기발전계획은 법인화 10년 이후, 급변하는 세계에서 근본적인 대학의 체질을 바꾸어 변화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서울대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했으며, 특히 계획의 실효성과 추진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비전과 임무

서울대는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지식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러한 비전을 갖고, 첫째,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임무, 둘째, ‘국가와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연구’의 임무, 그리고, ‘포용과 소통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중점 추진과제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지식공동체로서,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대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중장기발전계획에서는 이를 위해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할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한다.



1. 학과(부), 단과 대학(원) 간 장벽 허물기

먼저 전공, 학과, 단과 대학 간 장벽을 없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의 성장과 성공을 중심가치로 두어야 한다. 신입생 모집 단위를 광역화하며, 핵심역량을 키울 교양 교육을 강화하고, 전공선택과 변경의 자율화, 교수소속의 자율화, 기숙 대학을 통한 생활 속 교육 등을 추진해야 한다.


2. 생애 전 주기에 걸친 개방적 교육체계 수립

생애 전 주기에 걸친 개방적 교육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학생의 범주를 넓히고, 학생선발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대학과 사회 또는 직장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개방형 순환 대학의 모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사회경험과 계층이동을 고려한 선발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3. 국가와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도전적 융합 연구 수행

국가와 인류의 난제 해결을 위한 도전적 융합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분절된 개인 연구나 소규모의 피상적 협력을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 해결을 위해 분야 간 협업이 실질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큰 규모의 융복합 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창업과 기술사업화를 위한 연구환경이 갖춰져야 하며, 기본에 충실한 연구문화와 제도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4. 국가와 인류를 위한 사회공헌 확대

국가와 인류를 위한 사회공헌을 확대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의 패러다임이 전 지구적으로 부상하고 있고, 대학의 사회공헌 역시 뉴노멀로 진입했다. 기후위기와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 등 지식에 기반한 실천형 공헌과제를 국제적 협업으로 수행해야 한다. 서울대형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국내외적인 네트워크와 연결한 활동 등을 제안한다.


5. 전략적이고 질적인 국제화 추진

전략적이고 질적인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 대학평가에 대비한 정량적 지수관리만으로는 글로벌 대학을 만들 수 없다. 재학생의 해외 수학 기회를 확대하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전략적으로 고려한 국제화를 추진하며, 해외캠퍼스의 설립도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6. 다양성이 존중되는 포용적 무장벽 캠퍼스 구현

다양성이 존중되는 포용적 무장벽 캠퍼스를 구현해야 한다. 서울대가 공부하기 좋은 대학, 일하기 좋은 직장의 표준이 되는 목표를 세우고 공동체 의식과 총체적 웰니스를 높이는 캠퍼스가 돼야 한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캠퍼스 시설과 시스템의 장벽을 제거하며, 친환경적 캠퍼스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7. 대학 운영 시스템의 혁신과 재정 확충

모든 과제를 뒷받침할 대학 운영시스템을 혁신하고 필요한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 거버넌스를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법인에 걸맞은 이사회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고, 총장 선출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개혁하며, 대학본부의 조정기능과 단과대학, 학문 단위의 자율성 간 균형을 달성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정부출연금에 더해 발전기금과 연구비 수주, 사업수익 등을 늘리는데 전문적인 전략과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