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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지금

모두에게 열린 캠퍼스로 

새롭게 단장한 정문 광장



학위수여식을 며칠 앞둔 지난 8월, 새로운 정문 광장이 졸업생들을 반겼다. 정문 광장 바닥에는 서울대 정장을 둘러싼 월계수 잎이 광장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샤’ 조형물 앞에는 석조 의자가 자리해있다. 서울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샤’ 정문이 학교의 얼굴로 새롭게 자리 잡고 구성원들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걸어서 통과하는 ‘샤’ 정문


정문 광장 조성 공사는 관악캠퍼스 전체를 차량 중심 공간에서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2016년 정문 앞에 들어선 강남 순환도로가 개통하면서 학교로 유입하는 차량 수가 급증했고 이는 교통 혼잡 문제를 더 키웠다. 특히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큰 행사 때는 보행로가 협소하고 머물 공간이 마땅치 않아 방문객이 차로로 내몰리며 안전사고 문제가 지적됐다.


학위수여식을 며칠 앞둔 8월 24일, 정문 광장 조성공사가 마무리됐다. 4차선 도로가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면서 ‘샤’ 정문을 차가 아닌 도보로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정문 광장 바닥의 중앙에는 거대한 서울대 정장이 새겨져 있고 이 주위로 ‘진리의 잎’으로 불리는 월계수 잎이 밖으로 뻗어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샤’ 조형물 양 끝에 자리한 조명은 밤에도 반짝반짝 빛나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월계수 잎이 밖으로 뻗어나가는 형상은 지식과 진리가 뻗어나가 사회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과 그 소명을 의미한다. 거대한 정장 위에는 ‘지식의 계단’이라 불리는 삼각형 모양의 수경 시설이 자리한다. 무기물이 퇴적돼 관악산을 이룬 것처럼 지식이 퇴적돼 조성된 서울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머물고 추억하는 공간


뻗어 가는 월계수 잎을 따라가다 보면 ‘샤’ 조형물 앞에 자리한 석조 의자로 이어진다. ‘지식인 의자’로 불리는 이 의자는 서울대 구성원이 될 사람을 초대하는 자리이자 서울대 구성원이 앉을 수 있는 모두의 자리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양은 의자에 앉는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 8월 29일, 졸업생들은 새롭게 단장한 정문 광장에서 ‘지식인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족들과 함께 모교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대학교의 정문은 단순히 드나드는 출입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학 내 수많은 유형물 중 제일 먼저 사회와 만나는 접점이자, 대학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1975년 서울대학교 종합캠퍼스가 지금의 자리에 건설되면서 지어진 ‘샤’ 정문은 오랜 시간에도 처음 만들어졌던 그때처럼 여전히 서울대의 ‘진리를 향한 열쇠’로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정문 광장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길, 진리의 탐구를 꿈꾸는 미래의 주인공을 환영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