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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배움의 광장에서

찾는 미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이지연 교사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학교에서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과정이 씨앗이 되어 먼 미래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을 이룩하는 동력이 되길 꿈꿉니다. 


전일적 사유 방식에 기초한 ‘생태전환교육’

코로나19 팬데믹 3년 차를 맞이한 인류는 개인의 삶부터 사회경제 시스템, 문명의 우선순위까지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그중에서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동안 당연하게 수용해왔던 삶의 방법을 의심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은 전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이하 서울사대부초)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태전환교육’은 인간과 비(非)인간의 공존과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일(全一)적 사유 방식’을 전제로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지연 선생님은 인류가 맞이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 생태전환교육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사람이 가진 모든 자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추구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교육 철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든 교과에 ‘환경’, ‘생태’와 연계한 교육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확신했고 2021년 학교가 서울특별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중점학교로 지정된 후 교원연구학습공동체인 ‘생태전환 SLIM 교육과정 연구회’를 구성했어요. ‘SLIM’이란 Simple, Lifeful, Interacting, Meaningful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의미 있는 요소는 살리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활발한 상호 소통 기반의 의미 있는 교육과정 연구한다’라는 의미예요.”




학교의 담장을 넘은 전환과 연대의 배움터

이지연 선생님은 생태전환교육이 교사 개인이나 개별 교과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학교 전체가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고민했다. 학생들은 발달 단계에 맞춰 1~2학년은 학교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를 관찰하며 자연이 자신과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는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3~4학년은 학교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고 내 손으로 그린 ‘학교 숲 생태지도’를 만들면서 자연을 경험하게 하였다. 5~6학년은 컴퓨터 코딩과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태 퀴즈나 생태환경 노래를 만들면서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게 하였다. 

“아이들이 학교를 오랫동안 나오지 못하면서 타인과의 관계 맺기, 남을 향한 배려심이 심각하게 약해진 상태였어요. 생태전환교육으로 학교 주변의 자연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배려심과 이타심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생태전환교육이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지난 7월에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뜻을 모아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학교 텃밭에서 학생들이 직접 키운 작물을 급식에 사용하거나 판매 수익금을 친환경 활동 경비로 쓰는 등 순환 경제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게 함이 목적이다.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위해 소중한 첫걸음을 뗀 서울사대부설초는 앞으로도 ‘기후행동 365 확산’을 목표로 전 인류가 함께 나설 수 있는, 나서야만 하는 생태전환교육에 앞장설 방침이다.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학교에서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과정이 씨앗이 되어 먼 미래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을 이룩하는 동력이 되길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