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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끄는 

리어카

끌림(CCLIM)




 
실천형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에서 출발한 사회적기업 ‘끌림’이 어느새 창립 6주년을 맞이했다. 끌림은 그동안 전국 42개 지역구, 433명의 폐지 수거 어르신에게 끌림에서 개발한 안전 경량 리어카를 무상 임대했고, 총 5억 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끌림의 꿈을 그 뜻에 공감한 후배들이 실현하고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길 위의 리어카

끌림은 자체 개발한 경량 리어카를 무상 임대하고, 그 위에 리어카 광고를 부착해 광고 수익금 중 일부를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돌아가게 하여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동네 골목골목을 누빌 수 있는 리어카를 광고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창립 초기, 서울 관악구에서 6대로 시작한 끌림 리어카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진행한 광고만 100건 이상, 평균 재계약률도 96%가 넘는다. 이 같은 성과는 끌림이 탄생하게 된 계기와 창립자들의 뜻에 공감한 후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했는데 그때마다 도움을 받기만 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시는 수혜자 분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타인을 돕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끌림은 소속 어르신들이 비즈니스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뜻깊어요.”- 이영서, 윤여름

현재 끌림은 이영서 대표를 비롯한 10명의 팀원들이 운영하고 있다. ‘끌리머’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약 300명의 어르신 중 서울에 있는 160명은 직접 관리하고, 지방의 끌리머는 사회복지관을 통해 관리한다. 일주일에 여러 차례 서울 곳곳의 고물상도 방문한다. 리어카를 끄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고 현재 활동 중인 끌리머의 모습을 기록해 광고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선배들이 만들어둔 매뉴얼은 있지만, 저희 스스로 ‘벤처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광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은 없는지, 어르신들이 좀더 쉽게 일할 방법은 무엇인지 늘 고민합니다. 생긴 지는 6년이 지났지만, 모든 것을 저희가 판단해야 하기에 늘 새롭고 어려운 것 같아요.”- 윤혜빈, 강주현




앞이 아닌 주변을 바라보며 얻은 것들

끌림 활동은 팀원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늘 앞만 보며 달려왔던 이전과 달리 주변을 이루는 모든 것을 살피게 되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폐지 수거 어르신들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해결하고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끌리머 어르신들 역시 타인에게 받는 일방적인 도움이 아닌 스스로 근로를 하여 만든 수익이기에 자부심이 크다.

“광고 수익 모두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어르신이 계셨어요. ‘늘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내가 도움을 주니 기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하는 일이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이란 생각에 무척 뿌듯했습니다.”- 우다현, 신주용

끌림은 현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리어카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곳곳에 있는 끌리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축소되었던 지방 끌리머들과의 만남도 확장해 더 많은 지역에 끌림 리어카가 닿도록 할 계획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은 어르신들의 리어카처럼 조금 느리지만 쉼 없이, 고되지만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대학 생활을 돌아보며 누군가의 삶을 애정과 존경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응원했다는 것이 뜻깊고 자랑스러운 추억이 되길 바라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또 선배들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신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