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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연결된 사회

골뱅이 어울림학교

정치외교학과 19학번 고세진, 식품생명공학과 19학번 최윤정, 정치외교학과 20학번 박재현




 

2006년 설립한 골뱅이 어울림학교는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이메일 주소 ‘@(골뱅이)’처럼 발달 장애 아동과 세상을 잇는 봉사동아리다. 남을 돕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얻게 됐다는 회원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골뱅이 어울림학교를 만났다. 



 교감을 통한 성장돕기


골뱅이 어울림학교는 발달 장애 아동의 돌봄이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이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매주 토요일, 발달 장애 아동 1명과 ‘짝꿍 교사’ 2명이 한 조가 되어 주말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언어, 인지, 운동, 사회성 등이 또래의 성장 속도에 비해 떨어지는 발달 장애는 최대한 긍정적인 자극을 통해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뱅이 주말학교는 더 많은 사람과 의사소통할 기회를 제공해 장애 아동의 사회성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술, 음악, 체육, 요리, 야외활동 5가지 분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매주 박물관 관람과 공원 나들이 등 야외활동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들기나 요리하기처럼 밀접하게 교감할 수 있는 실내 활동이 얼른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박재현)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 만큼 신입 회원들에게는 발달 장애 아동의 행동과 특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막막하게 여겨졌던 만남은 회를 거듭할수록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바뀌었고, 언어를 뛰어넘어 감정을 나누자 아이들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열렸다. 


“저도 모르게 아이들을 특별하게 대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같이 뛰어놀다 보면 그저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임을 알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활동 장소를 찾기 힘든 요즘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정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활동을 할수록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마주치게 되는 것 같아요.” (고세진)



 햇살만큼 따뜻한 시간들


각기 다른 이유로 아이들을 만났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동기는 같았다.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한 것과 달리 프로그램을 이어갈수록 아이들로부터 깨닫는 게 많다는 이들. 대학에 입학한 후 마주친 막막함과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이들과 함께할 때마다 자존감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꿈꿔왔던 대학 생활과 멀어지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자주 보는 사람들, 같은 학과에서 맺는 선후배 사이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좁게 생각해 왔는데 그저 부대끼고 생활하다 보면 어떤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끼고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고세진)


저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도 느끼고 뭔가 봉사를 한다기보단 에너지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시험 기간이 끝나고 피곤한 와중에도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나고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윤정)


골뱅이 어울림학교 활동으로 이뤄지는 교감이 ‘햇살 같다’는 세 사람. 답답한 곳을 벗어나 햇빛을 쐬면 느껴지는 상쾌함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역시 일상 속 활기가 되어주고 있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은 삶을 지탱하는 가치로 돌아왔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골뱅이 어울림학교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진정한 내 모습과 역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