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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들의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문화관 시설관리반 김진우 반장





1984년 건립된 문화관은 그동안 수많은 강연회와 토론회,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많은 추억을 선물해주었다. 문화관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우 반장은 학생들과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며, 새롭게 문을 열 문화관이 앞으로도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관에서 쌓은 16년간의 기억들

2003년부터 시설관리반 문화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우 반장은 문화관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의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한다. 기계 시설 점검 등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문화관 행사진행의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대폭 줄었지만, 보통 1년에 평균 300개 넘는 행사가 문화관에서 진행됐다. 연극이나 오케스트라 연주회, 오페라 같은 공연뿐 아니라 국제 학회나 세미나, 초청 강연도 문화관에서 진행되기에 행사 시즌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일반 공연장과 달리 문화관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행사가 많아 시설관리반은 조력자로서 많은 부분을 지원한다.


2019년 10월 26일 문화관에서 열린 음악대학 정기 오페라‘일 트리티코(Il Trittico)’의 공연 모습

“공연장을 행사 용도에 맞게 그때그때 바꾸어야 해서 신경 쓸 게 많아요. 가령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릴 때는 객석으로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천장과 옆면을 모두 막아야 합니다. 반면, 댄스 공연의 경우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 보이도록 무대를 구성해야 하죠. 중강당 역시 취임식이나 강연, 동아리 행사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시설을 관리해야 합니다.”
김진우 반장은 “많은 행사 중 오페라 공연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가장 많다”라고 전했다. 학생지원과를 통해 공연 일정이 정해지면 주최 측과 회의해 사전에 필요한 장비를 확인하고 리허설 일정을 정한다. 시설관리반에서도 공연의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기획 의도대로 지원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종합예술인 오페라는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 외에도 참여하는 스태프 수가 무척 많아요. 세트를 설치할 때 무대 규격과 맞지 않으면 계속 수정 작업을 해야 하고 음향과 조명도 맞추어야 하기에 보통 3주가량 준비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최 측인 학생들과의 소통이 꼭 필요해요.”



무대 뒤에서 빛나는 시설관리반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예기치 않은 일은 늘 발생했다. 갑자기 마이크가 꺼지거나 무용수를 비추던 조명이 나가는 일도 있었다. 그때마다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망친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다. 침착하게 대응해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함께 준비한 주최 측으로부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예전에 토요일마다 대강당에서 영화상영을 했어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 주말에 잠시 학교에 들른 학생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봤죠. 디지털 필름이 아니라 과거 극장에서 쓰던 영사기로 영화를 틀어주었는데 조작방법이 신기해 영사기 작동 모습을 한참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시대에 흐름에 따라 영화상영은 과거가 되었는데, 이 문화관도 추억으로 남을거란 생각에 섭섭한 마음도 들어요.”


지난 5월, 문화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씽스틸러’ 본선 공연을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되어 많은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땀과 노력으로 연습한 학생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김진우 반장. 새롭게 지어질 문화관이 학생들이 준비한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공연을 찾은 관객들도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을 준비할 때 프로 못지않은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런 공연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학생들 뒤에서 안전하게 공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