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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나

고마움으로 시작한

나누는 삶

이현수 동문



 


포도당 연구로 연 국내 먹거리 사업


제대로 된 포도당을 만들지 못했던 1966년, 이현수 동문은 삼양제넥스 전신인 ‘선일포도당’의 첫 기술사원으로 입사했다. 5개월간의 해외 연수로 배워온 포도당 제조 기술은 당시 제주도에서 과잉 생산되고 있던 고구마를 대량 소비할 수 있게 하며 농촌 경제를 부흥시켰다. 이후 개발한 고과당 시럽과 의약용 포도당, 올리고당, 솔비톨 등 각종 변성전분은 식품과 제지, 섬유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그의 가치관에 따라 이는 바이오연구로 이어진다.

1990년부터 삼양제넥스의 생명공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한 이현수 동문은 식물세포를 현탁 배양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이용해 항암제 택솔을 개발했다. 또한 미국 식물바이오텍 회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택솔의 생산량을 20배 이상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둔다. 입사 후 35년 만에 삼양제넥스를 사직한 그는 에이즈백신의 마지막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던 벡스젠사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셀트리온의 창립을 돕는다. 이곳에서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후배들과 생물의약품 개발에 매진했다. 성과가 이어질수록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이끌 귀한 인재들을 배출해낸 모교에 대한 고마움도 커져갔다. 그가 학교를 위해 10억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한 이유다.


모교와 선후배 동문들,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과 사랑을 헤아릴 수 없었고 때늦은 깨달음 끝에는 감사함이 뒤따랐습니다. 동창회 업무에 관심갖고 조금씩 기부를 시작한 것이 장학재단을 설립할 때 함께하게 됐고 대학교발전기금으로 이어어졌습니다.



평생을 지켜준 모교라는 울타리


이현수 동문이 이룬 수많은 업적과 성과는 농생대로부터 시작했다. 그런 그이기에 과거와 달리 농업을 꺼리고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감소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늘면서 농업이나 농촌을 깊이 접할 기회가 없고, 장·노년층의 일이라는 선입견이 만연한 것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현장교육과 실습 기회가 적은 것도 문제입니다. 농업에 바로 진출할 학생들에게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과학 기술 분야의 ICT 융합, 고부가 산업화, 기후변화 대응 등의 투자와 지원 강화를 통해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현수 동문은 현재 아프리카 우간다의 식량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까지 장장 2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꾸준히 우간다를 오갔던 그는 현지에 자신이 알고 있는 농업 지식과 노하우를 전했다.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후배들에게 그는 “따뜻한 마음과 넓은 안목을 가진 세계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먹거리는 모든 생명공학의 출발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분야입니다. 먹거리 생명공학이 인류를 살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연구하여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을 이끌어갈 주역들로 활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