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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흩어진 학교의

시간을 모으는 사람들

서울대학교 기록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수집된 과거의 기억

2001년 개관한 서울대학교 기록관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학교의 기억을 모은다. 소장기록물은 공공기록물과 학교사기록물로 나눌 수 있은데 학내 각 기관에서 생산한 공공기록물은 심사와 평가를 거친 뒤 가치에 따라 보존되거나 폐기된다. 학교사기록물은 교수,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기증받거나 별도로 수집하며, 이 역시 자료 특성에 맞게 정리 후 디지털화 혹은 보존처리 된다. 이 밖에 학내 주요행사 시청각기록물 등을 이관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 기록관은 11만 건 이상의 기록물을 보존, 관리하고 있다.


“학교는 다른 기관과 다르게 개인의 역사가 곧 기관의 역사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정년 퇴임하신 교수님들께 1년에 두 번씩 기증 안내를 해드리는데, 어떤 교수님들은 기록물을 2~3박스씩 보내주기도 하십니다. 학부생 때 쓰던 강의 노트부터 학생증, 성적표, 이후 교수로 재직하실 때 쓴 강의 및 연구자료까지 학교에서 보낸 30~40년의 세월이 담긴 기록물을 보내주세요. 그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소중한 사료이자 학교를 향한 애정이 담긴 역사인 셈이죠.


기록관의 기록물은 학내외 구성원 누구나 관내 열람할 수 있다. 보통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거나 학내 업무 참조 자료로 쓰이는데 열람 요청이 있을 때 150동 및 73동, 25동 서고에 각각 나누어 보관 중인 기록물을 제공하는 것도 기록관의 몫이다. “저희가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기록물이 의미 있게 활용될 때 보람이 큽니다. 기록관에서 개교 69주년 기념 전시를 개최했을 때, 전시실을 방문하신 한 동문께서 ‘이런 게 아직 남아있었냐’라면서 재학 당시를 회상하시더군요. 누군가에게는 의미없는 기록일 수도 있었지만, 그 분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선물이었던 것이죠.



기록의 가치를 함께 이어가길 바라며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남겨진 기록은 예전보다 많지 않다. 디지털로 저장된 문서는 PC를 교체할 때 함께 삭제되기도 하고, 스마트폰에 남겨두었던 수많은 사진 역시 현상해서 보관하던 과거와 달리 쉽게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기록을 과거의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현재 만들어지는 기록 역시 무척 중요합니다. 과거의 기록물들이 지금 의미가 있는 것처럼, 현재의 기록 역시 미래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어요. 먼 훗날에는 내가 서울대의 역사가 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학창 시절의 기록을 잘 모아두었으면 좋겠어요.


2024년 개관할 역사연구기록관은 최신 보존시설을 갖춘 통합 서고와 상설전시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록관에서 모은 소중한 기억들이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소통의 매개체이자 학교를 사랑하는 이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역사연구기록관이 만들어지면 상설전시를 비롯해 연구업적이나 주제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기획전시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매체가 기록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서울대학교 기록관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